– 마음이 출출할 때, 내 감정을 달래주는 그 맛 –
어느 날은 그런 날이 있다.
햇살이 따뜻해도, 커피를 마셔도, 괜히 가슴 한켠이 허한 날. 말 한 마디에 마음이 상하고, 괜히 눈물이 고일 것 같은 날.
그럴 땐 말보단 과자 한 입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.
달콤한 맛, 짭짤한 맛, 바삭한 식감, 포근한 향.
내 기분에 딱 맞는 과자 하나만 있다면, 잠시라도 내 우울은 잊을 수 있으니까.
오늘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, 우울할 때 먹으면 위로가 되는 과자 다섯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.
단순한 간식을 넘어, '마음의 응급처치'가 되어주는 감성 가득한 과자들. 지금부터 찬찬히 만나보자.
새우깡 – 소리 없이 마음을 채우는 짭짤한 위로
“손이 가요 손이 가~”라는 CM송으로도 유명한 국민과자 새우깡.
우울한 날,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 때, 한 봉지 열어 놓고 천천히 하나씩 먹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.
단순한 과자처럼 보여도, 씹을수록 은근한 감칠맛이 돌고 짭조름한 풍미는 감정을 눌러줄 듯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.
어릴 적 소풍 도시락에 꼭 있던 과자라 그런지, 그 시절의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한다.
감정이 오락가락할 땐, 말보다는 바삭한 소리가 더 위로가 된다.
초코파이 – "정(情)"을 담은 진한 달콤함
초코파이는 단순히 달콤한 과자를 넘어, 한국인의 감성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사랑받아온 과자다.
우울하고 외로운 날, 뜨거운 커피 한 잔과 함께 초코파이 한 입.
입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마시멜로와 촉촉한 케이크, 달콤한 초콜릿이 마음 깊은 곳을 감싼다.
특히 요즘엔 정통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바나나맛, 말차맛, 블랙포레스트맛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어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.
때론 사람보다 초코파이가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.
오징어칩 – 스트레스엔 바삭한 타격감!
우울한 감정은 종종 답답함으로 다가온다. 그럴 땐 가볍게 씹히는 맛보다는 ‘타격감 있는 식감’이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.
바로 이럴 때 제격인 과자가 오징어집이다.
입에 넣자마자 느껴지는 묵직한 짭조름함, 씹을 때 나는 경쾌한 소리는 스트레스를 씹어먹는 듯한 기분을 준다.
이 과자의 묘미는 딱 하나만 먹을 수 없다는 것. 손은 멈출 줄 모르고, 입은 자동으로 다음 과자를 기다린다.
혼술 안주로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, 감성적인 음악과 함께라면 우울한 기분도 한결 덜어진다.
우울한 날엔 소리로도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. 오징어집은 그걸 안다.
꼬북칩 – 사르르 녹아드는 감성 네 겹 레이어
“어떻게 이런 식감을 만들었지?”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마성의 과자, 꼬북칩.
그중에서도 초코츄러스맛 꼬북칩은 우울한 날의 ‘기분 충전템’으로 더없이 완벽하다.
4겹 레이어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듯 바삭하게 부서지며 달콤함과 시나몬향이 퍼진다.
딱 한 입만 먹어도 기분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.
‘나 오늘 너무 고생했어…’ 싶은 날, 나에게 주는 작은 보상으로 꼬북칩을 추천한다.
하루를 달콤하게 마무리하고 싶을 때, 꼬북칩만한 친구가 또 있을까?
겹겹이 쌓인 내 감정을 꼬북칩이 하나씩 녹여준다.
감자깡 – 담백하지만 든든한, 마음의 친구
마지막으로 소개할 과자는 감자깡.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, 그리고 툭툭 끊기는 식감이 매력인 과자다.
감정이 번잡할 땐 자극적인 맛보다, 평범하고 익숙한 맛이 오히려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.
감자깡은 그런 점에서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내 곁을 지켜주는 느낌을 준다.
울컥할 땐, 감자깡 하나와 따뜻한 유자차 한 잔.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.
과자도 사람처럼,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존재가 고마운 날이 있다.
마무리하며 – 나를 위한 작은 간식, 가장 사적인 위로
우울한 날엔 거창한 위로보다,
내가 좋아하는 과자 한 봉지와 그 과자에 얽힌 추억 하나면 충분하다.
감정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.
하지만 그럴수록 내 감정을 허락하고, 인정하고, 달래주는 작은 습관이 필요하다.
과자 한 입이 비타민이 되고, 향이 마음의 연고가 되며, 바삭한 소리는 음악이 되어준다.
혹시 오늘 우울한가요?
그렇다면 편의점으로 가보자. 위로는 가까운 곳에 있고, 행복은 과자 봉지 속에 있을지도 모르니까.